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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비부머의 성장환경과 경제적 환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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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일 2020-07-27 16:23:43 글쓴이 김재진 조회수 145

    1960년대의 시대적 환경과 세차례의 경제적 환란 ☆


    1960년 5월 태어난 나는 아버지의 강권으로1966년 봄 7살에 학교에 들어갔다. 먹거리가 변변치 않은데다 편식으로 인해 37살에 출산한 허약한 어머니의 모유에 의존하였던 나는 극심한 영양실조 상태였다.


    마분지를 끼운 허름한 명찰에다 연필심에 침을 발라 이름을 눌러쓰고 코닦이용 손수건을 가슴에 매달고 앞으로 나란히를 수십번 연습하며 입학식을 치렀다.

    키가 가장 작았던 나는 4학년이 되면서 강사분교에서 이군식이 전입하기 전까지 맨 앞자리에 앉아 담임이었던 김동근 선생님의 숙제검사를 가장 먼저 받아야만 했었다.


    1955년생 부터 1963년생 까지 한국전쟁 후 이른바 베이비 붐 세대의 한 가운데 놓인 우리 세대는 100여 가구의 구만1동 한마을에 26명이 동기생으로 평균 4가구 당 1가구가 출산하여 골목마다 아이들로 넘쳐나던 시기였다.

    앞집에는 김동록 옆집에는 서귀옥 뒷집에는 이태순 등이 한 해 먼저 태어났지만 골목에서 함께 숨바꼭질 하며 뛰어놀던 소꿉친구들로 그들과 함께 입학시켜 체력이나 지력에서 못 따라가면 한 해를 굽을 각오를 하고 아버지는 조기 취학을 강행했던 것이다.


    1960년 대한민국에서는 역사상 가장 많은 신생아가 태어났다. 1959년 101만명 1960년 108만명이 첫 울음을 터뜨렸는데 최근의 저출산 추세를 감안하면 이 기록은 앞으로 깨지지 않을 전망이다. 

    지금은 세계 10위권의 경제 대국이 되었지만 분단과 한국전쟁으로 폐허가 된 당시 우리나라의 1인당 GDP는 $90수준으로 뱅글라데시 나이지리아 필리핀보다도 낮은 세계 101위권의 가난한 국가였다.


    태어나면서부터 4·19 등 한국 정치의 격변을 겪은 우리들은 열악한 환경속에서 부모님들의 높은 교육열 덕분에 성장하여 입학의 문은 좁았으나 졸업후엔 이공계에서 배운 선진기술로 좋은기업을 골라서 갈 정도로 취업에는 큰 어려움이 없었다.

    학교에서 배운 공학적 이론을 실무에 적용하여 응용해 가며 30대 중반까지 동기들과 치열하게 경쟁하였으며 입사 동기들 중 진급에서 탈락된 절반은 퇴사를 예사로 하던 시절이었다. 산업현장에서 한국경제의 고도 성장기를 앞장서 이끌며 중견간부가 되자 30대 후반에 국가가 부도직전의 IMF 외환위기를 맞았다.



    기라성 같은 유능한 선배들이 눈물을 머금고 정든 직장을 떠날 때 우리는 쓸쓸한 뒷모습을 보며 슬퍼할 겨를도 없이 엉겁결에 중책을 맡아 수많은 부하들을 육성해 가며 과다한 목표의 프로젝트에 파묻혀 타사나 사내의 다른 조직들과 경쟁하여야 했다.
    개인적으로는 치열한 국제화 경쟁에 살아남기 위해 자기개발과 외국어 공부로 밤잠을 설쳐야 했었다.



    그러다 어느덧 불혹의 나이에 접어들어 40대 후반에는 리먼쇼크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았다. 이번에는 내가 직접 키운 유능한 부하직원들을 내보내야 했으며 조직전체를 슬림화 하고 국제 경쟁력이 있는 조직으로 탈바꿈하는데 앞장서야 했었다. 국제화의 바탕위에 제조원가를 낮추기 위한 기업들의 해외이전이 줄을 이었다.



    그러나 우리가 이룩한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도성장의 이면에는 과중한 업무적인 부하와 스트레스로 인한 과음과 흡연 등으로 40대 사망률 세계 1위라는 불명예를 짊어진 세대로 남아있다.

    우리 초등동기 179명 중 1할이 넘는 20명이 과로로 인한 각종 질병과 산업재해 등으로 젊은 시절 운명을 달리할 정도로 각자가 처한 환경에 따라 고도성장 이면의 큰 희생으로 다가왔던 것이다.



    한국의 기업들이 세계시장에서 명성을 얻었으며 세계 역사상 유례가 없는 고도성장을 주도해 온 우리세대가 퇴임을 할 시기인 지금 이번엔 또 코로나 라는 전대미문의 1998년 IMF경제위기 보다 심각한 사회경제적 팬데믹 상황을 맞이하게 되었다.

    돌이켜 보면 우리 세대는 교육을 마치고 사회인이 된 20대 중반부터 십년에 한번씩 세차례에 걸쳐 주기적으로 경제적인 위기상황을 맞았으며 우리 조상들이 환란을 극복해 온 것처럼 그때마다 수 많은 난관을 이겨내며 슬기롭게 해쳐 왔으나 환갑을 넘긴 나이에 또 다시 국가와 사회를 걱정해야 될 처지가 된 것이다.



    이미 많은 동기들이 현업에서 은퇴를 하였거나 은퇴를 앞두고 있지만 엄청난 노력을 해도 취업난과 주택난에 시달리는 젊은세대들과 공기업 부채를 포함하면 1,000조를 훨씬 뛰어넘는 국가부채의 재정상황을 생각하면 적어도 우리세대에는 하지 않아도 될것이라 생각했던 나라 걱정에 마음이 편치 않다. 우리도 고생을 할 만큼 한 세대이다.

    김재진(28회) //




    • 김정숙 2020-08-05 10:26댓글 삭제

      ,마라톤에서 터닝포인트..
      공감이 가는 말입니다
      선배님도 건강하시길~

    • 김재진 2020-07-28 08:16댓글 삭제

      이미 선배님들은 느끼셨겠지만 환갑을 맞으니 정말 세월이 빠르군요. 마라톤에서 터닝 포인트를 도는 느낌이랄까요? 코로나로 어려운 시기에 선후배님 여러분들의 건승하심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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