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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유년기의 추억과 놀이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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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시일 2020-07-27 16:27:58 글쓴이 김재진 조회수 153
    ☆1960년대 유년기의 추억과 우리시대의 놀이문화☆

    어릴 적 나의 기억은 지독한 가난에 관한 기억들로 가득하다. 먼동이 트자 마자 눈을 뜨면 부모님들은 벌써 바닷가나 논밭으로 나가고 없었다. 우리 누이는 중학교 때 부터 땔감을 때어 아침밥을 짓고 양은 주전자에 물을 담아 머리에 이고 들고하여 논밭이나 바닷가로 갖다 드린 후 학교에 다녀야 했었다.

    그보다 위의 세대 형들과 누이들은 벼내기나 타작 등 농번기 시즌에는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가사일을 도왔어야 했었다. 농어업을 중심으로 한 반농반어의 1차산업에 종사하였던 우리 부모님들은 이렇게 억척스럽게 현금을 창출하여 우리들의 학자금을 만들었던 것이다.


    일제 치하에서 유소년기를 보냈던 우리 부모님들은 정규과정의 학교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어떻게든 자식들에게 더 나은 교육기회를 제공하고자 심혈을 기울였다. 우리가 유년기 시절 대보 지역사회에는 중학교가 없었고 우리세대 보다 20여년전 고금산의 공군부대에 야간학교 과정의 공민학교가 있어 장교들이 영어나 수학을 가르쳤다.

    이것을 계승하여 대보2동의 농협창고를 개조하여 대보 고등공민학교로 개편되었고 1970년 정식 대보중학교가 설립되면서 우리는 포항이나 구룡포로 가지 않고 운좋게 고향에서 정식 대보중학교 3회 졸업생으로 다닐 수 있게 되었다.


    김동택 조창복 백영복 이상헌 나의누이 김여수 등 대보초등 25회들은 대보 고등공민학교에 다니다 대보중학교가 개교하면서 초등학교 1년 후배인 26회들과 함께 다시 정규 중학교에 입학하여 다닌 대보중학교 1회 졸업생 들이었다.

    그들 중 박동화 서현숙 하명숙 김여수 등은 여학생이지만 지독한 공부벌레들로 포항여고에 함께 진학하여 학구열을 불태웠으나 우리 누이를 제외한 세분들은 지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하다.


    우리 유년기에는 전기는 물론 없었거니와 라디오도 흔치 않았으므로 문화적인 혜택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친구들과 골목에서 말타기, 재기차기, 자치기, 팽이치기, 연날리기, 딱지치기, 구슬치기, 말굽놀이, 괭후삼, 땅 따먹기 놀이 등이 전부였다.

    특히 여학생들은 고무줄 놀이를 즐겼는데 당시에도 결코 싸지 않았던 고무줄을 짓궂은 남학생들은 문구용 칼로 끊고 도망가기 일쑤였다. 이미 고인이 된 서보형은 여학생들 사이에선 악명이 높았으나 크게 변상을 요구하지도 않고 이해하고 넘어가는게 다반사였다. 요즘의 윤리적인 잣대로는 말도 않되는 이해할 수 없는 자비였다.


    그 중 남학생들은 “괭후삼”이라는 몽고 유목민들의 군대 문화에서 들어온 것으로 추정되는 놀이가 있었는데 졸 3명이 손을 잡고 삼을 터치하면 삼이 죽고 삼과 졸 2명이 손을 잡으면 후를 잡을 수 있는 일종의 서바이벌 게임이었다. 온 동네 골목을 숨고 뒤지고 하면서 결속력을 키워 주었던 게임으로 지금도 뇌리에 남는다.

    동네 지형을 윗부분과 아랫부분으로 나누어 많이 놀았었는데 윗깍단에는 김동록 아랫깍단에는 정명학이 게임의 룰을 두고 다투면 둘다 고집이 쎄어 양보없이 떼를 쓰는 것으로 유명하였고 결과는 언제나 무승부였다.



    자치기나 말굽놀이 등도 전신운동을 하며 집중도를 높여 주었던 것으로 유년기의 성장에 많은 도움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특히 돌담길이 대부분이었고 유난히 돌이 많았던 우리고향에선 골목마다 선을 긋고 돌로 금안에 던지고 발로 차고 가슴이나 머리에 얹고 가서 떨어뜨리는 등 전신운동에 좋은 놀이였다.
    구슬치기는 시력과 집중력이 좋은 정영철 서한균 윤태수 권태완 등이 잘 맞추었다. 특히 정영철은 이마에 석삼자 주름을 만들어 눈을 부릅뜨고 구슬을 던질때의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고무줄 놀이는 키가 컸던 서미애와 서곡주 박돌선 서귀옥 등이 잘했었다.

    언젠가 기회가 되면 동기들과 야외에서 막걸리를 마셔가며 50년전에 우리가 즐겼던 놀이를 한번 재현해 보고 싶다.


    김재진(28회) //

    • 김정숙 2020-08-05 14:25댓글 삭제

      타임머신이라도 타듯 그 자릴 지금의 우리들로 한번 바꿔 보고싶네요..
      그리고 웃고 떠들고 여름밤이 다 새도록 지난 못다한 얘기들 한번 나누어도 보고
      지금은..
      불혹을 소리없이 훌쩍 넘었네요,

    • 김재진 2020-07-28 08:23댓글 삭제

      옛날 사진이 흔치 않아 28회 구만일동 여자 동기들의 초딩시절 귀한 사진을 함께 올렸습니다. 이미 환갑을 넘겼습니다만 죄측 위로부터 시계방향으로 서귀옥 서미애 이태순 서곡주 이연숙 이해정 김금란입니다.

    서로에 대한 배려있는 답글은 네티켓의 기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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